Ⓒ천영택
Ⓒ천영택

 

Ⓒ천영택

 

Ⓒ천영택

용인의 한 산자락을 깎아 만든 소로를 따라 가면, 녹음이 짙은 풍경의 끝에 다다른다. 이곳이 바로 건축주의 로망을 실현할 새로운 거처다. 밀도 높은 도심에서 벗어난 서울 근교의 집. 건축주는 높고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인 부지에 자연을 닮은 집을 짓기 원했다.


산을 깎아 제한된 건축면적은 건물의 수평적인 움직임을 규제하고 수직 전개를 강제한다. 3층 규모의 YP.CASA는 고지에 위치한 만큼 견고한 코어가 필수적이다. 아키리에는 지하 현관에 설치된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상부에 앉힐 건물 축으로 삼았다. 지하층부터 지상의 매스를 관통하는 승강로의 모습이 이를 직감적으로 보여준다.

Ⓒ천영택

 

Ⓒ천영택

 

Ⓒ천영택

주차장은 차량 이동 편의를 위해 지하층에 설계됐으며, 차로에 설치한 슬로프로 지하와 지상층의 단차를 줄였다. 아키리에는 차고와 연접한 북쪽에 현관을 배치함으로써 사용자를 위한 진입 동선을 단순화하고, 상대적으로 비워진 남쪽 공간에 소나무 정원을 조성했다. 통유리의 느슨한 경계를 통해 1층 내부 공간에서 소나무 정원에 드리워지는 풍부한 채광과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수직 전개된 단조로운 매스에 입체감을 부여하기 위해 상부층에는 보이드(void)를 설치했다. 이는 지하부터 이어지는 덩어리의 무게감을 경감하며, 뒤쪽의 산과 앞쪽의 정원을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천영택

 

Ⓒ천영택

 

Ⓒ천영택

 

Ⓒ천영택
 

Ⓒ천영택

2층 양 끝의 보이드는 각방을 연결하는 테라스로 사용 가능하며, 풍성한 녹지 전망에 자못 깊이감을 더한다.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3층은 앞뒤 개구부를 통해 개방감과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측면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루버가 수직으로 곧게 뻗은 승강로와 함께 건물의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서 기능한다. 스틸 본연의 물성으로 인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표정의 얼굴을 드러낸다. 부부실 뒤쪽에 설치된 테라스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전면의 풍광이 거침없이 펼쳐지며, 어느새 위로만 향하던 건물의 끝자락에 도달한다.

 

 

아키리에(ARCHIRIE)

WEB. archirie.com
EMAIL. ieplanning@naver.com
TEL. 070-8825-3508
INSTAGRAM. @archirie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